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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 고름 그냥 놔두면 청력 잃어요

soriman 2009. 6. 1. 15:09

만성 화농성 중이염의 증상과 치료

30대 초반인 S씨는 20대 중반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오른쪽 귀가 멍해진 적이 있었는데 최근 몸 상태가 좋지않다 싶으면 오른쪽 귀에서 고름이 나왔다. 면봉으로 닦지만 가끔 악취까지 풍긴다.언젠가 여름휴가 때 해수욕 도중 잠수를 하다 오른쪽 귀가 아파 어지러웠는데 이후 보름 동안 계속 고름이 나왔다. 약만 며칠 먹은 뒤 넘겼지만 최근엔 말소리조차 잘 안 들리는 것 같아 결국 전문 병원을 찾았다.

·세균감염 방치 고막에 구멍

S씨처럼 귀 안에 생기는 고름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한두 번 나오다 말겠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이는 귀 고막에 구멍이 생긴 '만성 화농성 중이염'. 제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청각 기능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고막 구멍은 귀 안쪽 공간인 '중이(가운데 귀)'에 발생한 세균 감염이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채 계속 손상이 일어나면 생긴다. 일단 한 번 생긴 고막 구멍은 약물 치료로는 원상회복이 어렵다.

대부분 고막 구멍은 놔두면 점점 커지며 고름이 나오는 빈도도 잦아진다. 귀 뒷부분의 뼈인 유양 돌기 내까지 염증이 번지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계속 고름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이 점막이 두꺼워지고 소리를 전달하는 3개의 작은 뼈인 '이소골'까지 파괴돼 심한 청력장애가 온다. 더욱 장기적으로 염증이 진행되면 청각신경의 기능이 파괴된다. 이 정도가 되면 수술로도 충분한 청력회복이 어렵다. 결국에는 내이, 뇌막, 안면신경 등 주위 조직으로 염증이 번져 뇌수막염, 뇌염, 뇌농양, 안면신경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도 올 수 있다.

·근본적 치료는 재생수술뿐

만성 화농성 중이염은 외래에서 치료하고 투약하면 대개 우선 고름은 멈추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막 구멍은 그대로 둔 채 심한 감염만 조절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또 시간이 흐르면 다시 고름이 나오는 상황이 반복된다.

근본적으로는 고막을 재생해주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 수술을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귀 뒤쪽의 피부 내에 있는 근막 조직을 절개해 고막 구멍을 덮어주는 접합 수술을 하면 이것이 차츰 자라면서 고막을 막아준다.

수술 이후 3∼4주면 고막이 완성되고 2개월이 지나면 치료가 거의 끝난다. 이후 청력 회복, 수영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소아의 급성 중이염은 완치

만성 화농성 중이염 외에 고막의 일부가 함몰되거나 구멍 난 부위에 피부조직이 자라나 주머니가 형성되는 진주종성 중이염도 놔두면 난청, 어지러움, 안면마비에 이어 치명적인 뇌 합병증을 유발해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은 만성 중이염과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뼈를 파괴시키는 점이 다르다.

이와 함께 주로 어린 아이에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 역시 고막 안쪽에 고름이 차서 통증과 난청을 유발한다. 고막에 작은 구멍이 생겨 고름이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 적절한 약물치료로 구멍도 막히고 고름도 없어진다. 기본적으로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놔두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곽명섭 기자

발췌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