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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이명환자 2배↑…이어폰 영향

soriman 2011. 8. 9. 16:58

 

[쿠키 건강] 최근 6년 사이에 이명 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하나이비인후과는 지난 2004년 262명이던 이명환자가 2010년 509명으로 늘어 6년만에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30대 이명환자는 2004년 49명에서 2010년 131명으로 267% 증가해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20대가 28명에서 69명으로 246% 늘어 그 뒤를 이었다. 10대의 경우에도 6명에서 21명으로 늘어 절대적인 환자 수는 적었지만 증가율은 350%로 가장 높았다.

 

이명 발병 주 연령층도 50대에서 30대로 낮아졌다.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04년에 50대>40대>30대>60대 순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30대>40대>50대>20·60대 순으로 변경됐다.

 

병원 측은 젊은층 이명 증가는 이어폰 사용과 관련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음이 심한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청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립대 연구진이 지난 2008년 한국생활환경학회지에 발표한 ‘지하철 운행에 따른 역사 내 승강장에서의 소음도 측정 및 고찰’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을 기준으로 역내 소음은 72.4~89.8dB로 나타났다. 완전 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의 경우 소음은 다소 줄어들지만 이 역시 63.4~77dB로 상당히 크다. 일반적인 대화소리인 60dB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김희남 원장은 “소음이 큰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볼륨은 지하철 소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어폰 소리를 최대로 하면 105dB인데 이 크기로 매일 15분만 들어도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75dB 이하의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귀에 무리가 없지만 90dB는 허용시간이 하루 8시간이고, 95dB로 커지면 4시간, 100dB는 2시간, 105dB는 1시간이다. 지하철 내 이어폰 사용이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는게 김원장의 설명이다.

 

이어폰 중에서도 밀폐형이나 커널형 보다는 오픈형을 사용하고 최대 볼륨으로는 15분 이내로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청력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크게 밀폐형과 오픈형으로 나뉘는데 밀폐형은 외부 소음을 막는 스폰지 등이 덧붙여져 있는데 비해 오픈형은 귀에 밀착되지 않는 형태다. 귓구멍에 넣어 소리를 듣는 이어폰을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