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귀가 가렵다면?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본격적인 물놀이의 계절이다.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는 즐겁지만 자칫하면 물놀이 후유증으로 각종 귓병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단골손님으로는 식중독이나 피부질환들이 많지만 물놀이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아폴로눈병이나 귀와 관련된 질병들을 흔히 보게 된다. 물놀이 후에 생기는 귓병으로는 외이도염이나 귀의 종기 등이 많으며 그 외에도 만성중이염 환자의 경우 고막구멍을 통해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이 재발되거나 만성 외이도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여름철 야영생활로 생길 수 있는 귓병으로는 외이도 이물이 있겠는데 개미나 바퀴벌레 같은 곤충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통증이 매우 심하며 환자는 매우 당황하게 된다. 여름철에 잘 생기는 귓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 귀의 구조와 생리
귓병을 이해하기위해 먼저 귀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상적으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는 약 2-3cm의 길이로 피부가 얇고 자극에 약한 것이 특징이며 외이도의 안쪽 끝에 고막이 위치한다. 귀를 후비지 않으면 외이도염은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데 외이도의 생리를 알게 되면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외이도에는 피부와 마찬가지로 체모가 나 있고 피지선이나 땀샘 등이 있으며 외이도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이들의 분비물과 정상적으로 벗겨지는 피부가 혼합되어 귀이지를 만들게 된다. 이 귀이지는 인종이나 체질 등에 따라 성질이 다르며 동양인에게는 건조형이 많고 백인종과 흑인종에게는 젖은 귀이지가 많다. 외이도에는 PH 6.0의 산성보호막이 있어서 정상에서도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있으며 외이도의 피부는 지속적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외이도내 섬모운동을 통해 귀이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세척이 되는 능력이 있다. 귀를 자주 후비게 되면 섬모운동의 감소와 산성보호막의 파괴로 인하여 자연세척능력 및 방어능력이 떨어져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귀이지가 많이 생기게 된다. 특히 귀이지가 많이 생긴다하여 귀를 자주 후비거나 어린이들의 귀이지를 청소해주는 부모들이 있는 데 귀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주 나쁜 습관이다. 외이도에 생기는 질환으로는 귀를 비위생적으로 후벼서 생기게 되는 귀의 종기와 만성외이도염이 있으며 앞서 말한 외이도이물 등이 있다.
물놀이나 목욕 후에 귓속을 후비다가 고막이나 외이도를 다치는 경우도 있고 귀를 후빈 후에 외이도에 종기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외이도에 들어간 물은 체온에 의해 저절로 마르게 되며 들어간 물 때문에 아이들이 답답해하는 경우에는 알콜을 면봉에 적셔서 가볍게 닦아주는 정도로 그만 두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해서 면봉으로 심하게 마구 후비면 보이지 않는 상처의 염증이나 세균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이나 귀의 종기로 진행되며 종기가 생기면 통증이 매우 심하게 된다. 통증이 심할 때에 밤에 할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항생제연고를 솜에 묻혀 외이도 입구를 가볍게 막아두는 방법이 있다. 여름철에 발생한 외이도염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않았을 때 귓속은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어 아주 고질적인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되므로 열심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곰팡이는 생명력이 강해 피부각질층 아래에서도 서식하므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기어 나와 외이도 벽에 계속 염증을 일으킨다. 귓속이 건조해져도 살 수 있으므로 일 년내 가려운 증상으로 환자를 괴롭히며 면봉으로 긁어내면 진물이 흐르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다.
치료법으로는 완전히 외이도에 붙어 있는 비듬같은 각질을 제거하고 70%알코올로 깨끗이 닦아 건조시키는 동시에 곰팡이를 죽이는 약제가 포함된 용액을 하루 2-3 회 외이도에 넣어서 치료하게 된다. 곤충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속에서 벌레가 움직이므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통증이 매우 심해지며 이런 경우에는 알콜이나 참기름을 넣어 곤충을 죽인 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이염 환자들을 살펴보면 여름감기로도 바이러스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급성중이염을 일으키지만 물놀이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만성중이염 환자들이다. 만성중이염 환자들은 고막의 구멍을 통해 들어간 바닷물이나 오염된 물이 고막 속에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적 방법으로 완치하기 전에는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목욕을 할 때에도 물이 귓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 귀 앞의 작은 구멍에서 고름이 나옵니다.
귀에 생기는 구멍(선천성 이루공)과 목에 생기는 구멍은 귀, 턱뼈 및 목 부위의 연골 등과 목 속의 편도, 인두 등의 형성과정에 일종의 기형으로 발생하게 되며 목에 있는 구멍은 목 속의 편도 쪽까지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천성이루공이 있는 환자는 주위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100명 중 5명 정도가 선천성 이루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천성 이루공은 염증이 생기지 않는 다면 그냥 두어도 좋은 질환이지만 일단 염증이 생기면 절개 및 고름의 제거만으로는 잘 치유되지 않으며 자꾸 재발하여 반드시 전체누공을 들어내는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선천성이루공은 귓바퀴의 앞쪽 또는 윗 쪽에 잘 생기는 구멍으로 입구의 구멍이 막혔을 경우는 주머니로서 존재하게 되며 이곳에 염증이 생길 경우 외과적인 수술을 하게 됩니다. 선천성 이루공은 구멍의 내면이 피부와 같은 상피로 덮여져 있으며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각각의 끝부분은 막혀 있습니다. 단순한 선천성이루공은 구멍을 깨끗이 소독한 후 구멍의 내부를 염색한 후에 구멍의 입구부 근처에서 타원형의 피부 절개를 한 후 근처의 섬유조직을 제거하며 입구의 구멍이 막혀 주머니를 형성하고 있을 때는 주머니를 터뜨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제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