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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과 난청

soriman 2010. 5. 20. 18:27

 

 

 메니에르씨병 … 내이의 임파액 증가

 겐타마이신계 항생제 … 유모세포를 파괴




왜 머리가 어지러우면 귀까지 멍멍해질까?


내이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 모양의 와우각이 있고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두 개의 기관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상하좌우를 감지하는 전정기관이고 다른 하나는 몸의 회전을 감지하는 반규관입니다. 전정기관이든 반규관이든 그 안에는 평형을 감지하는 신경세포인 유모세포가 있고 임파액이 들어 있습니다.


전정기관내의 유모세포의 털 위에는 젤라틴성 울타리가 둘러싸여 있고 그 위로 임파액이 잔잔한 호수의 수면처럼 출렁이고 있습니다.

머리를 숙이면 임파액이 아래로 흐르면서 젤라틴 울타리도 아래도 쏠립니다. 이 때 유모세포의 털도 함께 아래도 구부러지게 됩니다. 유모세포털이 구부러지는 정도는 곧 유모세포에 연결된 신경섬유를 타고 뇌로 전달됩니다.


세 개의 반지 모양이 서로 서로 직각을 이루고 있는 삼반규관은 회전을 담당합니다. 각각의 반규관 내에는 역시 유모세포가 잇고 유모세포 위에는 젤라틴 울타리가 원추모양을 하고 덮여 있으며 그 위는 임파액입니다. 몸을 회전하면 임파액이 한쪽으로 왈칵 쏠리면서 젤라틴 층도 같은 방향으로 쏠리고 유모세포의 털도 회전한 정도만큼 구부러집니다. 유모세포는 이 회전 정도를 뇌로 전달하게 됩니다.



귀속에 임파액이 많아지면 어지럼증을 느낀다


어떤 원인에 위해서든지 내이에 임파액이 증가하거나 바이러스가 유모세포내에 침입하여 유모세포를 약간 상하게 하면 유모세포의 털이 이리 저리로 방향 없이 구부러집니다. 몸을 회전시키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유모세포는 털의 구부러지는 상태를 그대로 뇌로 전달합니다.


한편 사람의 눈은 자기가 현재 가만히 있다는 사실을 뇌로 알립니다. 따라서 뇌는 어떤 정보를 들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게 되면서 현기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이 내이 안에서 임파액이 증가했다거나 바이러스가 침입했다거나 해서 일어난 현기증을 진성현기증(Vertigo)이라 합니다. 온몸이 뱅뱅 도는 느낌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고혈압, 빈혈로 느끼는 어지러움..뇌에 피가 부족하다는 신호..


한편 고혈압, 뇌졸중, 빈혈처럼 뇌로의 혈류가 부족해지면 내이로부터 오는 평형정보를 해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는 뱅뱅 도는 것이 아니고 머리 속이 텅빈 것 같고 그저 막연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이를 가성현기증(Dizziness)이라 합니다.


청각을 담당하는 와우각이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반규관 안에는 모두 다 임파액과 유모세포가 들어차 있으며 서로 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유모세포를 파괴하는 인자는 모든 곳에서 유모세포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현기증이나 난청은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더라도 결국은 둘 다 지니게 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귀가 멍멍해지는 건 왜 일까?


메니에르씨병은 내이에 임파액을 이유 없이 많아지게 하여 내이를 지나치게 출렁이게 함으로써 현기증을 일으킵니다. 감기에 걸릴 때 나타나는 돌발성 난청은 바이러스가 유모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감기 치료시 이용되는 겐타마이신과 같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도 유모세포를 파괴하여 현기증과 난청을 초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