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착용하고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전화기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었을 때 음향되울림(acoustic feedback 이라고 하며,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의 발생으로 인해 수화기의 음을 청취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보청기의 이득 및 출력 등의 전기음향적인 조절이 알맞게 되었을 때, 보청기의 형태 및 증폭기의 종류에 따라서 전화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화기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전화기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는 전화기 통화 시 수화기의 위치가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림 1>은 보청기의 형태별 보청기의 마이크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보청기착용자 또는 그 주변인은 청각손실자가 착용하고 있는 보청기의 마이크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여 전화기의 수화기가 보청기의 마이크 주변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하도록 연습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귀걸이보청기의 경우는 마이크의 위치가 일반적인 외이도 입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귓바퀴 위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찾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A) (B) (C)
<그림 1> 보청기의 형태별 마이크의 위치
2. 전화기로 인한 음향되울림이 발생하는 경우
전화기를 귀에 대었을 때 음향되울림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림 2>의 (A)와 같이 증폭된 음향이 보청기의 환기구(vent) 또는 외이도(귓구멍)와 보청기의 틈을 통해 새어나온 소리가 전화기의 수화기 부분에 반사되어 보청기의 마이크로 다시 되돌아가 재 증폭함으로써 발생한다. 이 경우의 해결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다음과 같다.
(A) (B) (C)
<그림 2> 보청기 착용 귀와 수화기의 거리와 각도
1) 일반적인 보청기의 경우
전화통화를 위한 특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경우의 보청기는 <그림 2>의 (B)와 (C)처럼 수화기의 각도를 앞 쪽으로 열어주어 음향반사로 인한 음의 귀환을 없애주거나, 귀환되는 음의 에너지를 약화시키는 방법이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대부분 연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2) 전화통화를 위한 장치가 있는 경우
전화통화를 위한 장치는 일반적으로 텔레코일(tele-coil, T-coil)이용하는 방법과 주파수반응곡선을 제어하는 방법 등의 두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 텔레코일(tele-coil)
전화통화 시 보청기의 스위치를 ‘T'에 위치한다. 텔레코일을 이용하는 방법은 보청기 내에 자그마한 철심에 코일을 감아서 내장하여 전화기의 수화기에서 발생하는 유도자기장을 감지하고 이를 음성으로 증폭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고전적인 방식으로 현재까지도 사용하고는 있으나, 휴대폰 등의 피에조스피커(piezo speaker)를 사용하는 전화기에는 유도자기장이 발생하지 않아서 사용이 어렵다. 스위치는 귀걸이 보청기의 경우 'T'또는 'MT'로 표시되어 있다. 'T'는 전화통화를 전용으로 하는 스위치이며 'MT' 는 일반적인 대화음과 전화를 동시에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MT' 의 경우는 대화음 청취 시 외부 전기전자기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텔레코일은 크기로 보청기의 크기 문제로 인해 귀걸이(BTE) 또는 갑개(ITE) 형의 보청기에 주로 장착할 수 있다.
- 주파수반응곡선(frequency response curve)의 제어
주파수반응곡선을 제어하는 방법은 음향되울림이 발생하기 쉬운 고주파수 쪽의 이득을 <그림 3> 과 같이 낮추어 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동식과 자동식으로 구분하며, 수동식은 전화기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 보청기착용자가 스스로 전화통화스위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자동식은 전화의 사용을 좀 더 편리하게 하기위해 개발된 것으로, 보청기착용자가 전화기의 수화기를 귀에 갖다대면, 보청기는 전화기 주변의 자장변화 또는 보청기마이크 주변의 음향변화를 감지하여 보청기 스스로 주파수반응곡선을 전화사용모드로 변환하게 되어 전화통화 시의 음향되울림을 줄여준다. 이 경우의 전화통화는 ‘텔레코일’을 포함한 수동식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