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리란 무엇인가 ?
소리란 탄성체나 공기의 진동이 귀에 들어와 뇌에서 음(sound)으로 인식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진동을 음파(sound wave)라고 하는데 이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떨어뜨렸을 때 생기는 물결과 같습니다. 이 음파는 공기 중에서 1초 동안에 334m의 속도로 전파되는데, 귀 안에서 여러 가지 반응을 거쳐 소리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소리의 특성은 음의 진동수, 즉 주파수(Hz로 표시)로 표현되는데 주파수가 높을수록 째지는 높은 음이 되고, 낮을수록 굵은 저음이 됩니다. 들을 수 있는 음의 진동수를 가청영역이라 하며, 사람의 경우는 16-20,000Hz로 다른 동물보다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 등은 더 넓어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가청영역 중에서 사람이 주로 일상대화에 사용하는 영역(회화 음역)은 250-2,000 Hz입니다.
소리의 크기는 데시벨(dB)로 표현하고 그 수치가 클수록 시끄럽고 큰 소리가 되고, 작을수록 조용한 소리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대화음은 약 55-65dB가 되고, 나뭇잎 속삭이는 소리는 20-25dB, 비행기가 낮게 떠갈 때 나는 시끄러운 소리는 140dB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소리크기는 120dB 입니다.
2. 소리를 어떻게 듣는가?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이는 귓바퀴(이개)와 귓구멍(외이도)으로 이루어지는데, 귓바퀴는 음을 모으는 기능을 하고, 외이도는 음을 증폭하는 기능을 합니다. 귓바퀴 모양을 잘 보면 얼굴의 앞과 옆에서 나는 소리는 잘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반대측에서 나거나 뒤에서 나는 소리는 잘 안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양쪽 귀에 도달하는 음의 시간적 차와 강도의 차를 유발하여 소리 나는 곳의 방향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즉 귓바퀴의 기형도 청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귓구멍은 귓바퀴를 통해 전달된 소리의 음파를 더욱 울리게 함으로써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공명관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귓바퀴와 귓구멍을 통하여 들어온 음은 2500-4000Hz 사이의 영역에서 약 10-15dB 증폭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중이는 고막과 이소골(소리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이도를 통하여 들어온 음파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은 고막에 연결된 세 개의 작은 이소골(추골, 침골, 등골)을 통하여 내이로 전달 됩니다. 이 때 소리는 단순히 전달되는 것 이상으로 증폭이 되는데, 중이를 통하여 얻어지는 소리의 증폭효과는 약 35dB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고막에 구멍이 나 있거나, 이소골의 연결상태가 온전치 못하면 청각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전음성난청이라 합니다. 중이염, 외상 및 선천적 원인으로 생길 수 있고, 이러한 경우는 중이염 또는 이소골 수술로서 청각기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내이는 와우(달팽이관), 전정, 반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정과 반규관은 몸의 균형과 어지러움증에 주로 관여하고, 청각은 유모세포라 하는 청각세포가 존재하는 와우(달팽이관)가 담당합니다. 이소골을 통하여 전달된 소리의 진동은 난원창을 통하여 와우 내에 들어있는 액체로 된 외림프, 내림프를 진동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진동은 호수에 돌을 던질 때 생기는 물결과 같은 파장의 흐름을 유발하게 되고, 이 움직임은 내림프내의 청각세포(유모세포)를 자극하여 소리의 전달을 전기적인 신호형태로 바꾸게 합니다. 청신경은 이러한 청각(유모)세포와 연결되어 뇌로 그 신호를 전달하게 되고, 뇌에서는 소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달팽이관 내의 청각세포가 손상되거나 청신경에 장애가 오면 소리의 전달을 할 수가 없게 되고, 이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으로 뇌수막염을 앓거나, 종양, 돌발성난청 등으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감각신경성 난청은 중이염, 이소골 수술 등으로 고칠 수는 없고,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인공와우 등을 이식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