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11월 발병률 1년 중 가장 높아
발병1주일이내 치료시 70% 회복, 2주 경과시 30%미만만 회복
40대 이상 남성 직장인에 많이 발생하고, 어린이 회복률 낮아
이비인후과 차창일 교수
‘돌발성난청’은 갑자기 일어나는 난청으로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인 난청이라는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돌발성난청은 대개 5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2000년 11,301명, 2001년 13,903명, 2002년 19,485명으로 2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에서는 최근 5년간 치료 받은 환자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 10, 11월에 114명(30%)으로 가장 발병률이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3, 4, 5월에 102명(27%)으로 환절기에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6, 7, 8월 86명?12, 1, 2월 78명).
특히 차창일 교수는 “발병률은 40대가 전체의 20%이상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활동이 많은 연령층(40대 이상에서 70%이상 발생)과 남성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종사자에서 빈발한다”며 40대의 생활패턴을 지적했다.
연도별 돌발성난청 증가추이(심평원)
계절별 돌발성난청 비율(경희의료원)
환자 4명중 한명 감기 동반
돌발성 난청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2가지 원인을 보면 바이러스가 청각 신경을 침범하여 생긴다는 바이러스성 요인과 감각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종말동맥의 혈행 장애에 의한다는 혈관성 요인이 유력한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원인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는 홍역, 독감, 대상 포진, 전염성 단핵구증, 볼거리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돌발성난청의 시작에 감기가 동반된 경우가 25%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바이러스성 뇌막염이 이 바이러스 감염의 합병증으로 생긴 후 내이로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돌발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둘째, 혈관성 요인으로는 명확한 증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지만, 혈관연축, 출혈, 혈액응고, 폐색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피곤, 정서적 불안정 상태가 혈관연축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의 폐색 등으로도 발병될 수 있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세균성감염, 다발성경화증, 이독성약물, 외상 및 종양,외임파누공 등도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기치료가 관건
어떠한 질병이든지 모두 그렇지만 돌발성난청은 특히 내과적 응급 질환으로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치료시작이 빠를수록 회복의 가능성은 높아지며, 특히 2주 이내 치료시작시 60세미만의 환자, 초기청력역치가 고도난청보다 좋을 경우가 회복가능성이 높다.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정도가 회복되며, 1~2주내에 내원한 환자는 치료율이 50%, 2주를 넘겨 찾아 온 환자는 30% 미만. 이비인후과 차창일 교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회복률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청력에 이상이 느껴질 때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발병과 동시에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안정과 짜지 않은 저염식(低鹽食)을 권하며 흡연의 중지와 소음으로부터의 보호를 요구한다. 대개 스테로이드 제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일반적으로 약 33% 에서는 완전 회복, 33% 에서는 불완전 회복, 그리고 34% 에서는 전혀 회복이 안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회복이 되더라도 약간의 귀울림이 남는 경우도 있다.
돌발성난청의 발생 시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응급질환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에는 어른과 달리 난청의 발생에 대해 부모가 알게 되는 것 자체가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회복률이 어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학습이 중요한 어린이들에게는 성인 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돌발성난청 자가진단법
①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들리지 않는다.
② 이유 없이 TV 볼륨을 높이거나 목소리가 커진다.
③ 잠자리에 들기 전의 청력과 일어난 후의 청력이 차이가 있다.
④ 귀울림이나 현기증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⑤ 전화를 양쪽 귀로 번갈아 통화하여 양측이 차이가 있다고 느껴진다.
위의 항목 중 해당되는 사항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